안철수 "가을에 지방의료원 연쇄 도산할 수 있다" 경고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발생한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의료 시스템의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 출신 정치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올 가을이면 지방의료원들이 연쇄 도산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현재 의료대란이 해결되지 않으면 의료 시스템이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지역 및 필수의료 강화를 목적으로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려 했으나,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이를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집단 휴학과 사직으로 맞서고 있다. 이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의료 공백 상황이 반년째 이어지고 있다.

 

안 의원은 정부의 단순한 정원 증원 정책이 오히려 필수의료와 지방의료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원 증원이 지방과 필수의료 인력 부족을 해결할 것이라는 정부의 생각이 현실과 맞지 않다고 비판하며, 실제로는 서울에 특정 전문과목, 특히 피부과와 같은 분야에 더 많은 의사가 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전공의들이 장기 파업 중이며, 만약 올해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이 의사고시에 응시하지 않으면 내년에 의사 공급이 전무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인턴, 공중보건의, 군의관 부족으로 이어져 전체 병원 시스템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의료 시스템이 현재까지 유지된 것은 저임금으로 일하는 전공의들의 희생 덕분이라며, 이들이 사라지면 지방의료원부터 도산하고 지방 의대 교수들마저 서울로 이동해 지방의료가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정책의 잘못을 인정하고, 의대 정원 증원 시행을 내년으로 미루며 더 정교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당 의원들이 정부 정책에 무조건 동조하기보다 국민의 민심을 반영해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