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이렇게까지 가까워졌다


'재앙의 지리학' 표지에는 아프리카 가나 아크라 해변에 쌓여 있는 옷 쓰레기가 담겨 있다. 이는 ‘패스트패션’ 기업들이 생산한 의류가 특정 지역을 오염시키는 현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다국적 기업들이 가난한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함께 수출했다고 지적하며, 부유한 국가들이 탄소 감축 성과를 자랑하는 동안 실질적으로는 탄소 생산을 이주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전 세계 공급망에서 지속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 왜 허상인지, 그 피해가 얼마나 불평등하게 발생하는지를 분석한다. 

 

아울러 캄보디아의 벽돌 공장과 의류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삶을 연구하며, 기후 문제를 통계와 이미지로만 이해하지 말고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고민할 것을 촉구한다.

 

재앙의 지리학, 로리 파슨스 지음, 추선영 옮김, 오월의봄 펴냄, 1만 9800원